김지사가 비룡산천의 장면을 잠시 고정시키면서 직접 설명을 해 주었다.용팔은 웬 귤이 이렇게 큰가 생각하면서 한알씩 떼어 입에 물었다. 개불알만큼 큰 자몽의 알이 입안에서 한바퀴 회전하면서 툭 깨물어 터트렸다. 용팔은 이때까지 외국에서 수입한 자몽인줄 모르고 단순히 국내에서 개량한 귤인가 생각 하였다.용팔은 손목시계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를 노려 보았다.왜때려!하얗게 웃는 모습을 본 용호는 문득 그 옛날 현애의 모습이 떠올랐다.자영은 최사장이 그러거나 말거나 스테이지에 눈을 주며 조명발을 잘받는 어느 가수가 나오자 부러운 시선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미스코리아 출신 OO였다. 기다란 몸매에 시원스런 율동과 그리고 솜털처럼 가벼운 목소리가 이태원의봄 홀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각 테이블에서는 미스코리아 가수를 홀린 듯 바라보고 있었고 그 앞에서는 더욱 흥이난 남녀가 놀아나고 있었다.국제 삼지구엽초 심포지움정말 이러시기요? 정말 이러면 재미없어!현애는 비로소 자신이 아랫배가 아픈 원인이 남편에게 있음을 알았다. 이날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간호원이 홀몬주사를 놓고 아랫배를 눌러 자궁으로부터 분비물을 빼내었다. 그러고나서 씻은듯이 나았는데 5,6개월 지나니 또 아프기 시작한 것이었다.용팔은 유용수를 보더니 너이놈 잘못만났다 생각하며 거만스럽게 자리에 앉았다.도로변에 버들가지가 늘어진 나무들을 보면서 천안 삼거리흥 능수야 버들은 흥하는 노래소리가 절로 나왔다.관리과장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촬영하려하자 용호가 관리과장의 카메라를 밀쳤다.예? 용팔이?입사하라고 권유했지만 자신없다고 웃던 너그사이 대영물산이 문을 닫아 김봉우는 실직해서 어디로 잠적해 버렸는가. 계약금 천만원이 고스란히 자신의 손에 굴러 떨어지겠지만 전체 금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이 정도 가지고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용호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안에 있는 등기부등본을 꺼내었다.그들은 묘한 기분이 되어 서로 마주앉았다. 창호지너머의 식당보이의 변함없는 어서 오십쇼와 안녕히 가십쇼

잠시 후 시간이 다되자 예정대로 용수가가방을 들고 나타났다.제 1장파묘너. 통모르는구마. 산이면 다 묫자리로 쓸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양이구나.그러니까 용호의 고등학교 담임선생이남원 OO지서 차석과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 였다. 담임선생이 거나하게 취한상태에서 어렸을 때 지리산 빨치산으로부터 배운 빨치산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이 차석은 얼시구 잘하는구나 하면서 다시한번 불러 보라고 추켜세웠다. 술김에 선생은 1절부터 2절까지 거침없이 불러대자 차석은 즉석에서 체포하여 포상을 받고 체포된 선생은 무기징역을 살았다. 지방간첩으로 몰린 선생의 가족은 풍지박산이 되었고 그렇게 절친한 친구였던 지서 차석은 동네사람들로부터 모진 욕설로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날 머리가 돌아버린 것이다. 결국 그는 남원거리 음식점 짬밥을 집어먹는 더러운 거지가 되어버렸다.밖에서 하두 요란한 소리가 나자 별실의 문이 열리며 노파가 부시시한 머리를 한 채 나왔다.네.큰 당숙이 입에 거품을 물면서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이런 조상도 모르는 캐애들 같으니라고! 머가 어쩌고 어째?용팔은 일단 추켜 세워놔야 호감을 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배시시 미소를 흘렸다.아니! 당신은 정말 누구요?영문을 모르는 보험원들은 본사에서 내려온 홍보용 VTR을 보여주겠거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사는 나염 현수막을 벽에다 걸어놓았다.자네 뒷조사도 다해 봤어! 진작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다며?이렇게 붉은 원단에 흰색으로 거창하게 쓰여 있는 걸 보험원들이보고 비로소 외부에서 무언가 선전을 하려고 하는구나 생각을 하였다.여보! 우린 지금 차를 놓쳐서 집으로 가는 도중이란 말이요! 집까지 곱게 모셔다 주지못할망정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이래도 되는거요?이를테면 매매업을 하고 있지요. 근데 아가씬 직장에 다니고 있소?야. 갈증이난다. 머 시원한거 없나?오늘은 이태원에 가 볼까?이 근방은 이제 신물이 나서.책상위에 잔 뜩 쌓인 결재서류들을 바라보다가 우선 본사 시설운용국장에게 예의 그 문제가 되는 유골발생건 때문에 진도가 늦어짐을 간